이사가요. 새로운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고민했던 일을 실천 중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블로그 개편을 계속 미뤄왔다.
설 동안 연차를 붙여서 일주일 정도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여행을 가기보단 고향으로 내려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고, 남는 시간은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엇을 고민했는지는 뒷 부분에 이야기하고, 먼저 애정하는 이 공간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다.
첫 블로그
2022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전에도 노션을 통해 나의 생각을 적어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공개된 공간에 글을 올리진 않았다.
내 글을 올리는게 당시에는 쑥스럽고 부끄러웠다. 정확하지 않은 지식을 다른사람들이 볼 수 있는 퍼블릭한 공간에 남긴다는게 당시엔 두려웠던 것 같다.
부트캠프를 수료할 때쯤 주변에선 벨로그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상하게 내가 직접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실력은 부족하니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진 못하고 있었다.
우연히 인프런에서 블로그 만드는 강의를 찾았는데 이때, 자바스크립트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전에는 Jekyll을 통해서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다.
해당 강의는 영상은 아니었고, 텍스트기반의 문서강의 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대로 사용하기 보단, 필요한 것만 남기고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은 레이아웃에서 제거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github action으로 자동배포까지도 만들어봤다.
이후 현재까지 수정없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잘 써왔다.
사실.. 뭐.. 잘 쓰고 있다고 표현하기엔 글 하나 수정 또는 발행하는데 4분이상 걸릴 정도로 느리지만 이 모든게 그 당시의 내가 짠 코드, 내 기록 같아서 그대로 두었다. chatGPT도 없었을 때라, 오직 stackoverflow 검색을 통해서만 개발했다.
Table of Content(이하 TOC) 기능을 만들기 위해, 검색하다가 발견한 유명개발자분의 블로그 레포에서 TOC 소스코드를 그대로 가져와서 하나씩 로그를 찍어보면서 이해하려고 했다.
현재도 볼 수 있는 블로그 상단의 헤더는 스크롤을 내리면 히든처리되고, 스크롤을 올리면 다시 보인다. 이 또한, 다른 블로그에서 소스코드를 확인하고 공부하며 반영했다. 아! 그리고 이 기능을 추가했을 때 나는 회사 워크샵으로 떠난 ‘다낭’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구글 서치 콘솔을 통해 생성된 색인이 검색을 통해 노출되었을 때 정말 신기해서 ‘우와’를 연발했다.
참 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준 애정하는 고마운 블로그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면 URL에 ‘google’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는 습관이 있다. 내 블로그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지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어제는 사람들이 무슨 글을 읽었는지, 이번에 쓴 글의 반응은 어떤지, 조회수가 점점 나오는 글은 어떤 것인지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게 사용자의 피드백을 좋아하는 내 성향이 블로그에도 자연히 묻어나는 것 같다.
물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적게 나오는 조회수지만, 초반 블로그를 만들었을 당시 몇 달간, 한 달에 많이 들어오면 2명이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
참고로 해당 글을 지인을 제외한 오픈된 공간에 링크를 남기며 글을 홍보해본 적은 없다. 자연검색을 통해서 사람들이 블로그로 유입되고 글을 읽어주시는데, 한 없이 부족한 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
[블로그 방향성]
이 공간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유한 글은 아래와 같다.
이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정보습득’을 위해서 사람들은 검색을 한다는 점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처럼 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글은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 🥲
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알게 된 지식을 공유하는 정보성 글을 더 많이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구글 애널리틱스]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재미난(?) 사실은, 주말이 가까워질 수록 조회수는 점점 떨어진다는 점이다.
즉 상대적으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조회수가 잘 나오다가, 토요일-일요일이 될수록 조회수는 뚝 떨어진다.
공휴일이 끼여있으면 조회수는 더 떨어진다.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예상한 조회수보다 떨어지는 날에는 이를 그래프에서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에 빨간불이 떴다. 🤣 이런 걸 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이력서를 돌리면 블로그 조회수가 올라간다. 아무래도 채용 담당자들은 짧은 시간에 이 지원자에 대해 판단 후 합/불을 판단해야하니 지원자의 생각과 기술 공유 글들을 살펴보는 것 같다.
이 모든 건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 알게된 사실이다. 지금은 어디 지역에서 내 블로그를 방문했는지 보는 것도 신기하고, 파란 불이 여기저기 떠있으면 내심 설레고 기분이 좋다.
블로그 개편
블로그를 새롭게 개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좀 오래되었다.
사실 첫 블로그인 이 곳을 만들 당시, 지인을 만나면 ‘일년마다 블로그 개편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다 허풍이다; 🤦♂️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고, 그때마다 결국 외부요인(회사나 개인사정)으로 인해 무산되곤 했다. 그나마 이런 시도 덕분에 블로그 개편에 관련된 글이 보이면 한번이라도 들어가보게 되고, 블로그 기능 중 신기한게 있으면 눌러보고 추후 내가 만들 때를 대비해 스크랩 해놓았다.
그 중 단연코 내 눈을 번쩍 뜨게 해준 글은 아래 글이다.
그 동안 글을 쓰며, 고민되었던 것들이 이 글을 통해 해소되었다.
‘아 이렇게 하면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구나.‘와 같은 방법을 이 글과 해당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중심엔 mdx가 있다.
[기술스택]
mdx로 글을 작성하고 싶었다.
컴포넌트로 효과를 주고, 이미지 크기를 유연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만든 예제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playground로 블로그 글 내에서 제공하고 싶었다.
(매번 예제를 만들고, 이를 vercel로 배포한 뒤 링크를 첨부하는 방법이 아니라)
깊이있는 지식은 부족한데, 아는 것만 많아져서 기술스택으로 써보고 싶은 건 너무 많았다.
next, remix(react-router), astro 등등 여러가지를 고민해보다가, 내가 현 회사에서 react만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또 외부요인으로 바빠지면 금세 손 놓을 것을 알기에 한 번이라도 써본 next를 선택했다.
[필요하지 않는 기능]
다크모드는 지금도, 다음 블로그에도 넣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는게 내 블로그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리고 댓글기능은 추가하지 않을 것이다.
현 블로그의 댓글 수는 모든 글을 합쳐서 6개이다. 하단은 댓글보다 깃허브, 링크드인, 트위터와 같은 SNS를 첨부할 예정이다.
[발행한 글을 이곳에 남겨두기]
작성한 글을 새로운 공간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 곳에 두기로 했다.
공간마저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남겨두려고 한다.
마무리
현재 열심히 블로그를 만드는 중이다.
A로 만들어봤다가, 지우고 B로 만들었다가.. 다시 별로라서 A로 바꾸기도 하고, B로 가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린다. 회사 업무라면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운영하게 될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라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시도중이다.
버스에서 이동하다가 라디오처럼 들었던 유튜브 영상이다.
여기에 소개된 아웃사이더님의 블로그가 언급된다. 본인의 개발인생이 블로그와 함께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이 한마디가 내게 주는 울림이 컸다.
재밌게 평생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