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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옮겼어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고나서.
일상
2023.05.28.

ISTJ

나는 ISTJ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하다가 한 성향을 가지는게 아닌 완전 극과 극 성향을 가지고 있다. 모든 ISTJ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듯하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어릴 적부터 어떤 Task가 주어지면 머릿 속으로 될까? 할 수 있을까?‘를 가늠하고 안될 것 같은 경우는 빠르게 포기했다.


어릴 적부터 길러온 이런 성향은 커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개잘자 취업 당시 과제전형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내 머릿속엔 가고 싶은 회사 중 1티어, 2티어, 3티어가 존재했고, 그 중 1티어에 가까운 회사 일 수록 지금 당장은 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열심히 서류전형을 작성하고, 통과했더라도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할 수 있을까...? 열심히 했다 한들 붙을 수 있을까? 괜한 노력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최선을 다했는데 떨어지는 게 그 누군가에겐 뜻 깊은 도전이었다. 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절망의 순간뿐이었다.


그래서 과제를 받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늠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에 온전한 노력을 쏟아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즉, 한 방을 노렸다.
그리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회사들이 있다. 그 회사는 서류가 합격했다한들, 과제전형을 모두 제출하지 않았다.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는 온전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부딪혀서 얻어낸 결과다.


생각의 변화

뜬금없지만, 최근 다이어트를 했다. 처음 개발자 공부를 시작할 때 보다 10kg가량 체중이 불었다. 빠르게 분 체중은 어느정도까진 쉽게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앞 자리 바꾸는건 왜 이렇게 힘든걸까.


여름휴가를 조금 일찍 다녀오기 위해 5월 말에 제주도를 예약하고 다이어트를 했다. 사실 당시엔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운동만 더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빼고도 남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초조해졌다. 어떻게든 67kg까진 빼고싶은데, 70kg에서 더 이상 빠지지 않았다. 포기할까 그냥 다녀올까 생각하던 찰나, 내기를 제안했던 여자친구가 일 주일만에 3kg을 어떻게 빼라는 말에 오기가 생겼다. 어떻게든 빼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주일 간 내 식단은 다음과 같다

아침: 오이 큰 거 1개
점심: 오이 큰 거 1개 + 닭가슴살
저녁: 오이고추 + 닭가슴살


온전히 모두 지키진 못했지만, 대체로 아침/점심/저녁을 위와 같이 지키려했다. 동현이형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주위에선 500g을 하루만에 어떻게 빼요.와 같은 말씀을 하셨지만, 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 빼서 보여드린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퇴근하고 운동하러 가기전 몸무게 69.9kg, 달리기로 7km정도를 뛰고 걷고를 반복했다.
집에 들어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69.2kg까지 빠져있었다. 700g 가량을 뺄 수 있었다 물론 수분도 빠졌겠지만.


그래도 나는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다.

이때 또 깨닫게 된게,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못하지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되게 만드려는 노력을 시작으로 그 일이 될 수도 또는 안 될수도 있다는, 50대 50정도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고, 50이라고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게 실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계속 해보면서 부딪혀보다가 깨닫게 된 것이라 값진 결과라는 생각에 혼자 피식 웃었다.


일요일 비행기 출발 하루 전 토요일에 부모님께서 올라오셔서 가족 다 같이 뷔페를 가자는게 아닌가; 누나는 벌써 예약을 한 상태였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 뷔페를 가서 두부만 먹었다. 두부 + 녹색채소, 요거트 정도만 섭취했다. 그리고 저녁에 몸무게가 불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체중계를 올라가보니 68.5kg이었다. 괜찮은 몸무게였다. 15km정도를 걷고 뛰고 반복한 후, 1000kcal정도 태우면 1kg정도는 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1시간정도를 뛰고, 1시간정도는 걷고 뛰고를 반복했다. 동네 앞 산책로를 몇 바퀴돌고, 학교 운동장을 6바퀴 추가로 돌았다. 그리고 집에서 씻고 몸무게를 재는데 67.6kg이었다. 100g을 태워야하는데 어떻게 태우지… 라는 생각과 함께 팔굽혀펴기를 그 자리에서 30개 해버렸다.


씻고 나왔다는데도 땀을 흘리면서 몸무게를 쟀다. 74.2kg → 67.4kg, 결국 다이어트를 잘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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