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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옮겼어요.
개발자의 커리어에 정해진 방향이 있을까?
일상
2023.05.20.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많은 생각(고민)을 하게된다.
대체적으로 이 고민의 끝은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나는 어제에 비해 성장했는가?‘의 고민에 다다른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개발자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이다.
작은 조직이지만, 내가 모르는게 생기면 ‘이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 같아.‘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들과 일하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분들과 일하다보니 어쩔 땐 가면증후군에 빠지기도 한다.

  • 동료는 쉽게 해결하는 고민을 나는 한 시간, 두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가 퇴근할 때.
  • 내가 잘 모르는 DB / server / Cloud / 배포 등등… 특히 옆에서 세팅 다 해주셨는데 하나도 모를 때.
  • 나 혼자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 ‘이건 어떻게 수정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봐야할 때.

자괴감은 엄청나다.
이런 날은 집에가서 일찍 잠들게 된다.
스스로를 계속 갉아먹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기 때문이다.


2018년, 내가 모르는 기술들

오늘 우연히 이 글을 읽게되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중에 리덕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짜 없을 것이다.)

이 리덕스를 만든 댄 아브라모브의 글이다.
엄청난 개발자임이 분명한 이런사람도 자신이 모르는 것들이 수두룩하게 적어놓았다.


내용 중 몇몇 개는 지금 현재 내겐 익숙한 기술스택도 더러 있는 듯 하다. (잘하는게 아니라 낯익다 정도다.)


최근 사내 개발세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성장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면 기록을 해보세요.


다행인걸까? 나는 일일 ‘1’ 커밋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TIL 레포의 작년 이 맘때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Typescript 설치방법에 대해서 적혀있다.
Javascript로만 개발을 하다가 Typescript 학습을 시작하기 위해 인강을 듣던 중 기록하고 싶던 내용을 적어놓은 듯 하다.


세상에 엄청 많은 개발자들이 존재한다. 이 개발자들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개발자의 커리큘럼, 커리어에 정해진 방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사내에서 커피챗을 하다가 상대방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근휘님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다 해보시라.’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다보면, 즉 만들고 싶은 걸 만들다보면 내가 익숙하고 잘하는 분야가 생길 것이다. 때론 못해도 된다. 또 공부하면 된다. 이런 점에서 나는 지치지않는 것 같다. 이게 곧 나의 재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는 것이 많은 것보단, 모르는게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계속 배울 것들이 생겨나는 이런 개발자의 세계를 나는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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